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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승마하고 쌍화차 마시며, 일주일만 살아볼까?”...워케이션 성지 '정읍'으로 떠나다

'정읍'을 워케이션의 성지로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한 1박2일

은태라 기자 | 기사입력 2024/02/22 [12:08]

[르포] “승마하고 쌍화차 마시며, 일주일만 살아볼까?”...워케이션 성지 '정읍'으로 떠나다

'정읍'을 워케이션의 성지로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한 1박2일
은태라 기자 | 입력 : 2024/02/22 [12:08]
◇ 정읍 '쌍화차 거리'  '쌍화밥상'에서 만들어 본 '쌍화주'  (사진=은태라 기자) ◇
 
'워케이션', 다소 생소하면서도 한번쯤 들어본것 같은 이 단어는 당신이 생각하는 바로 그 의미다. ‘워크+바케이션' 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기다. 이는 코로나 당시 재택하는 회사가 늘면서 생긴 ‘일+휴가’를 결합한 신조어다. 
한달 내내 집에 짱박혀 일을 한다고 능률이 오를까? 한번쯤은 여행지 숙소에서 짐을 풀어놓고 숙소에서 또는 전망좋은 카페에서, 노트북을 꺼내 재택하듯 하던 업무를 볼 수 있다면 상상만해도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진다. 
 
여행 상품으로써 ‘워케이션’의 도입은 여행지로 떠나면 노는거라는 기존 인식을 깼다. 일과 여행을 동시에 즐기면서 업무 효율도 높인다는 데에 방점이 찍히기 때문. 
 
◇ 정읍에 있는 승마장 '웨스턴스프링스', 초원에서 풀을 뜯는 말들의 평화로운 풍경(사진=은태라 기자) ◇
 
여기 ‘워케이션의 성지’로 거듭나고자 마을 주민과 지자체가 두 손을 맞잡고 노력하는 전라북도 정읍을 소개하고자 한다. 또한, 지난 2월 16일 부터 17일 양일간 진행된 ‘정읍 워케이션, 역사∙문화∙관광∙인적자원 홍보위한 기자단 초청 팸투어’를 통해 느낀 ‘정읍에서 일주일만 살아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제안 해본다.
 
'농촌체험형' 워케이션에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인들은 한번쯤 은퇴 후  '귀농'을 꿈꾼다. 그렇기때문에 농촌체험형 워케이션을 통해 향후 귀농의 그림을  어떻게 그릴것인지 가능해 볼 수도 있을법하다.
 
정읍은 의외로 서울에서 KTX를 이용하면 1시간 30분이면 도달한다. 귀농 후 수도권의 친인척들이 방문하기에 멀지만은 않다는점도 큰 잇점이다.
 
 
◇기자팸투어단이 1박2일 동안 경험한 정읍의 볼거리ㆍ먹거리 탐방에 대한 이야기◇
 
 ◇전북특별자치도 민간정원 3호, 정읍시 들꽃마당 '제이포렛', 개인이 35년간 가꾼 정원과 카페(사진=은태라 기자) ◇
 
팸투어 첫 날, 점심식사 후 전북 '민간정원 3호'로 지정된 정읍시 들꽃마당 '제이포렛'에서 차도 마시고 정원을 감상했다. 이곳은 부부가 35년간 가꾼 정원이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소나무와 꽃나무가 여행객을 맞이한다. 쥔장은 손수 가꾼 식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이야기 꽃을 피워낸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이곳만의 단 하나의 식물이기에 특별하죠. 어딜가도 없어요..."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2월에 방문했는데도  자연의 푸르름을 느낄 수 있었으니 꽃피는 3월 4월에는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해 본다.
 
◇ '웨스턴스프링스' 승마장 ◇
 
다음 방문지는 너른 초원에서 여러 마리의 말들이 노니는 승마장 '웨스턴스프링스'. 역시 부부가 운영하는 승마장인데 팬션과 카페도 있어 워케이션 장소로 이보다 좋을 수 없다. 민간정원 들꽃마당에서 승마장까지 차로 불과 30여분 거리.  햇볕나는 맑은 날이어서 말이 노니는 모습만 봐도 힐링된다. 조랑말부터 엄청 늠름한 큰 말까지 다양한 말 가족들이 여행객을 맞이하는데 숙련된 조련사들이  도와주니 승마는 꼭 해보길 추천한다. 
 
 ◇제일 먼저 말 탄 멤버, 본격적인 승마교육◇
 
저녁식사 후 이동한 곳은 숙소 '솔향기펜션', 'V모텔', '내장풍경펜션'.  정읍 워케이션 팸투어이니 만큼 골고루 체험하기 위해 기자단  인원을 나누어 숙박했지만 솔향기팬션 마당에 모여들었다. 정읍시청 공무원들이 결성한 밴드 공연과 함께 기자단 멤버의 열창 및 춤쇼에 박수치며 떼굴떼굴 굴러본다. 한 옆에선 V모텔 쥔장과 마을주민들이 준비한 부추전, 막걸리 파티가 한참이다.
 
마치 베이스캠프가 되버린 솔향기 팬션. '모닥불'을 피워놓고 7080 가요 '모닥불' 을 떼창한다. 
 
 
◇정읍 워케이션 '솔향기팬션' 마당 한켠에 피워놓은 모닥불, 불멍 때리기, 모닥불 떼창하기 ◇
 
기자는 솔향기팬션이나 내장산팬션이 아닌 V모텔에서 여장을 풀었다.  솔향기 팬션의 뒷 편에 위치한 V모텔은 레트로한 실내 인테리어가 특색이라면 특색. 어두워지니 컬러풀한 외관 조명이 이쁘게 반짝인다. 마징가 V가 나타날 것만 같다. V모텔은 어쩌면 정읍 워케이션이 활성화되면 'V민박'으로 여행객을 맞이할 지도 모른다.  쥔장은 숙소마다 바구니에 바나나쵸코파이 2, 검은콩두유2, 빅사발면 2, 생수4병, 음료2를 비치해 놓았다.  이것도 모자라 방마다 15년 전 백만원에 구입했다는 레트로한 디자인의 과자 자동판매기가 객실마다 비치되어 있다. 레트로 선풍기, 강렬한 레드 (비로드 원단의)쇼파 등과 함께. 
 
 
◇정읍 워케이션에 참여하는 솔향기팬션 뒷편, V모텔 전경 ◇
 
다음 날은 아침식사를 하고 대나무 오솔길을 통해 만나는 '솔티생태숲' 산책 후, 숲속카페에서 제대로 힐링을 맛보았다. 2월 중에 최고 따사로웠던 이 날, '숲속카페'는 오래 전에? 읽었을법한, '연애하고 싶은 남자,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저자 이영미 쥔장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카페 마당에는 여러 작은 누드조각상과 고양이가 나른한 낮잠을 잔다. 쥔장이 미술 전공자라고 누군가 귀뜸했다. 카페 한적한 곳에 자리잡고 앉아 향 좋은 커피를 마시며 워케이션에 홀릭된 나를 발견한다. 
 
◇ 숲속카페에서 워케이션은 무얼까, 생각하는 기자단 멤버 (사진=은태라 기자) ◇
 
◇ 정읍 쌍화차 거리 초입에서 마주한 7080 옛날 찻집 그대로인 찻집 (사진=은태라 기자)◇

 
다음, 정읍에서 유명한 '쌍화차 거리' 쌍화 찻집 탐방에 나섰다. 
 
70년대 유성 영화에 나올 것만 같은 모습의 쌍화차 집이 즐비해 어디로 들어가야 할 지 고민하며 걷는 발걸음이 즐겁다. 특별히 이날 방문한 '쌍화밥상'은 정읍 워케이션을 알리고자 기자단을 맞이하는 사업자들과 주민들이 마련한 곳이다. 직접 한약재를 우려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정성껏 준비한 쌍화차는 '찜질방맛' 그 자체다. 진심 찜질방 맛이 난다며 음미해본다. 쌍화차를 우려낸 재료들은 찜질방에서 실제 사용하는 한약재들이라고 한다. 쌍화차를 마시는것 만으로 찜질방에 누워 피로를 푸는 느낌을 받으니 팸투어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 하다.
 
 ◇쌍화차에 들어가는 한약재를 조리하는 모습 ◇
 
진정, 정읍에서 승마하고 쌍화차 마시며 노트북 두드리며 일주일만 살아볼까? 
 
 찐뉴스  은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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