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제1회 시니어들의 돌아온 알까기’ 대회가 소환한 것들(2부) "50년 전 어릴적 땅따먹기 놀던 기분"
15일 상암동 ’제1 돌아온알까기‘ 대회에서 사회자가 결승전 시작의 포문을 알릴 즈음, 포도대장(사또)복장을 한 참가자가 갓끈을 고쳐매고 옷 매무새를 만지고 있어 기자가 다가갔다.
참가 소감을 묻자 그는 “너무 기쁘다”는 말을 세번하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복장 컨셉을 물으니 “사또. 포도대장예요". “너무 잘 어울리세요”하니 수긍하듯 끄덕이며, ”분장을 잘해줘서“라며 쑥스러워한다. (사또 분장으로)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아는듯 했다. 그는 2022년도에 이비티에스 조합에 가입해 "가입후 일하는 즐거움, 노후 걱정 덜었다"는 부산대지국의 박재수씨다. 조합원 참가 부문에서 결승전까지 올라와 대기 상황.
“50년 전 땅따먹기 하고서 처음이라 그 때 기억, 데쟈뷰를 느껴요. (결승전도)그 느낌으로 해보자하고 있어요.”라며 추억의 땅따먹기를 소환한 참가자가 있었다.
그로인해 기자는 ”다음 시니어 대회는 땅따먹기? 이것도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스치면서 ‘공기놀이’도 새삼 떠오른다. 시니어들은 알까기 대회를 접하면서, 바둑알 튕기는 이 외에도 많은 것을 소환하고 있는 듯 하다.
후크선장은 일반인 부문 선수. (일반인 부문)1등한 ‘흥부’선생에게 져서 3위를 했다고 한다. 그는 참가하게 된 이유에 대해 ”친구가 나가보라 해서 나오게 됐다“며 ”이런 기회를 갖게되어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한눈에 봤을때 무언지 알 수 없는 복장인데 눈에 띄는 복장을 한 시니어에게 다가가 물었다. ‘미녀와 야수’의 ’야수‘란다.
야수 컨셉이라 하니 그제야 머리에 이른바 ’후까시’를 세우고 눈 부근에 ‘다크서클’ 분장을 한것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도 전혀 야수로 보이지 않는 참가자에게 ”야수로 안보여요, 곱상하게 보여서요“라고 말하니, 수줍은? 미소로만 답했다.
결승전에 올라와, 특이 복장으로 관심과 시선을 받으며 '넉넉히 대회 즐기는 중' 이라고 얼굴에 씌어있는 듯 했다.
흥부 복장의 선수가 꽃다발을 들고 혼자 포토존에 서있어 기자가 다가갔다. 1등을 했다고 한다. 기자의 폰카 세례를 받은 후, 사진을 찍어달라해 찍은 후 그는 급히 시상식 무대로 달려갔다. 인터뷰는 못했으나 무대와 대회와 모든것을 즐기는 모습이다. 그는 이번 결승전 첫 순서에서, 놀부 ‘대감’과 겨룬 (일반인 부문)홍현주씨다.
이외에도 피터팬, 대감, 마님, 내시?, 선비 등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그들로 인해 보는이도 즐겁고, 참가자도 학창시절 학예회하던 시절로 잠시나마 돌아가 행복하다.
이비티에스(EBTS)협동조합과 대한민국코미디협회가 기획. 나이 55세 이상의 시니어를 참가 대상으로 해서, 3100여 명이 지역 대회에 참가해 성공한 대회로 평가되고 있는 ’제1회 돌아온 알까기‘. 현장을 찾은 관객 포함, 각 대회장을 통틀어 총 5000명 이상이 찾았다고 한다.
◇ 대회 중간 중간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 베테랑진행자들 ◇
주최측이 기획한 ‘돌아온 알까기’대회는 소기 목적을 완벽히 수행한 걸까. 두 달여간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쉬워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절대 만만치않아, 여러사람의 손에 땀나게 하던 알까기 대회의 성공 비결은 무얼까. (주최 측 스탭 인터뷰: 3부에서)
찐뉴스 은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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