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북문화재단에서 선보인 연극 '물질'. 공연 5분전 무대 모습 (사진=은태라 기자)
시작부터 긴장감이 맴도는 무대에 압도 당하면서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기대를 안고 숨죽이며 관람한 연극 ‘물질’. 과연 저 수조 안에서 얼마나 있다가 나올까? 무얼 말하려는 걸까? 호기심이 고개를 쳐듭니다.
◇관객석에서 봤을때 오른편 끝 수조와 그 안에 있는 배우의 모습 ◇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요. 어느덧 배우들의 수중 연기가 끝났습니다만, 연극은 끝나지 않네요. 관객 중 4인이 무작위로 선발되어 무대위로 이끌려 나갑니다. 전혀 예상치 않은 전개이지만, 관객들이 원하는 열린 결말이 그려지는것 같아요. 이제야 보는 내내 답답했던 속이 뻥 뚫리는것 같네요.
(*스포라서 생략합니다)
나라면, 이끌려 나온 관객들 저들처럼 할 수 있었을까? 살다보면 이웃 속에 숨은 영웅들이 존재합니다. 좁은 수조 안에서 끝없이 번민하고 아파했던 존재들과 손을 맞잡은 이들처럼 할 수 있었을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봅니다.
◇연기를 마치고, 무대 위 관객석에 인사하는 배우들과 4인의 관객? 연극 '물질' 배우로는 김준봉, 나유진, 마광현, 이애리 등이 출연. 커뮤니티 출연진으로는 Luyima Misheal, Abdaiia Batol, Mohamed Mahmoud 등이 참여◇
또, 저들은 정말 관객이었을까? 아아니, 배우일 수도 있다. 동행한 지인과 토론을 벌이기도 합니다. "배우일까요, 관객일까요?" 의견이 갈립니다. 동심이 가득한 지인은 "관객일것 같다"고 말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저런 사람들이 충분히 존재하고 있다는 듯 들려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이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기꺼이 손을 잡아줄 수 있을까요? 연극 '물질'을 통해 보다 따뜻한 사회를 갈망해 봅니다.
◇ 강북예술문화센터 소나무홀에 마련된 연극 물질 '포토 존' (사진=은태라 기자)◇
◆외신의 평 & 연출에 대해 ◆
연극 '물질'에 대한 외신 평은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이 연극은 실험적인 스타일과 철학적인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습니다. 외신 리뷰에서는 주로 이 작품이 고정된 경계를 허물고, 관객과 배우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일종의 긴장감과 예측 불가능성을 창출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또한, 연극에서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무대와 관객을 하나로 연결하는 방식이 독창적이라는 점이 해외 언론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물질'의 공연은 사회적 혼란과 질서, 그리고 현대 사회의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작품으로 평가되었으며, 난민과 사회적 소외를 주제로 다루는 점도 주목을 받는 지점입니다.
무작위로 관객이 선택되는 장면에 대해서는, 진정으로 무작위인지 또는 사전에 계획된 연출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 요소가 연극의 현실성과 상호작용의 경계를 흐리게 하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이와 같은 연출 기법이 관객에게 혼란과 긴장감을 조성하면서도, 공연의 핵심 주제를 더 깊이 전달하는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관객을 무작위로 선택해 공연에 참여시키는 연출 기법은 '관객 참여형 연출' 또는 '참여형 극장(interactive theatre)'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연극에서 관객을 단순한 관람자로 두는 것이 아니라, 직접 무대에 참여하거나 상호작용하는 요소로 삼는 기법입니다. 이는 관객의 몰입감을 높이고, 공연의 예측 불가능성을 강조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특히, 관객을 "무작위로" 선택하는 연출은 '즉흥 연기(improvisation)'의 요소를 포함하며, 미리 준비된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긴장감과 현실감을 줍니다. 그러나 종종 무작위로 보이는 관객도 연출 의도에 따라 미리 준비된 경우가 있어, 연극의 전개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하네요.
찐뉴스 은태라 기자
<저작권자 ⓒ 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