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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3] 국내 원전 협력업체 죽어가는데, 체코에 열올리는 한수원이나 산자위 국감?

산자위 국감, 한수원 '원자력 안전위원회의 승인도 없이' 협력업체 등골빼어 원전지었나 질의해야

김은경 기자 | 기사입력 2024/10/14 [23:11]

[기획취재-3] 국내 원전 협력업체 죽어가는데, 체코에 열올리는 한수원이나 산자위 국감?

산자위 국감, 한수원 '원자력 안전위원회의 승인도 없이' 협력업체 등골빼어 원전지었나 질의해야
김은경 기자 | 입력 : 2024/10/14 [23:11]
체코 원전 수주했다는 홍보하기 바쁜 한국수력원자력.  그러나 국내 원전 건설에 참여한 협력업체  41여개는 줄줄이 도산 위기에 처해있어, 해외 원전수주 감격할 때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14일, 10시간 동안 열린 산자부 국정감사에서 국내 원전건설 협력업체의 문제는 도외시하고, 거의 모든 의원들이 한수원의 체코 원전 수주 치적 자랑만 문제라고 지적하는것도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세계 최고의 원전 기술을 가진 우리나라 중소 업체들이 지난 5년간 새울 3ㆍ4호기 원전 건설에 참여했다가  공사비 정산을 제 때에 못받아, 3곳은 이미 도산, 14곳은  부도 직전에 원청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협의 타절을 했으며 나머지들도 줄줄이 부도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열린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정동영 의원은 이와관련, "체코 원전 수주가 국내 협력업체들에 피해를 줄 정도로 밑지는 장사가 아니냐"고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한수원이 협력업체들의 경영난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취재에 따르면, 41여개 협력업체들은 지난 5년간 한수원이 새울 34호기 내진강화를 위한 설계변경을 하면서, 주먹구구식으로 공사 진행을 시켰다고 한다.
 
원자력위원회의 승인 문서없이 공사 지시했다는 것인데, 이는 안전과 품질 저하, 부실공사의 우려도 커지는 문제다.
 
◇한수원 취재 자료 (사진=김은경 기자)◇
 
다수의 피해 협력업체들은 내진강화 설계변경을 한 만큼의 공사증감이 5년 내 있었다고 말한다. 또한 설계변경을 하기 위에선 원안위 승인이 필요한데, 승인 자료 없이 공사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당시 현장에서 전해지는 상황이었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 공사는 설계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해 시공사가 입찰시 물량을 추정해 금액을 제시ㆍ계약체결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지금 문제가 되는건 '계약 후 한수원의 요구에 의해 설계변경'이  이루어진 점, 그럼에도 그에대한 사후 대비책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한수원 측에서 설계변경을 위해 설계업체인 한국전력기술에 도면변경을 주문하게 되는데, 삼성물산은 원안위 승인 문서를 한수원으로부터 받지도 않은 채 설계 도면만 가지고 공사를 진행했다고 했다. 
 
설계변경을 하게 되면 원안위 승인을 기다리는 동안 공사 중단을 하기 마련인데, 지난 5년간 자재 들어오는것은 지지부진하면서도, 공사는 중단없이  진행됐고, 그에따른 부작용으로 공기는 늘어난 반면 직접비 관련한 인건비 지급이 이뤄지지 않아 협력업체가 고스란히 그 비용을 떠안았다는 것이다. 
 
A피해 협력업체 대표는 기자와의 전화연결에서 "승인 문서도 시공사에 주지않고 주먹구구식으로,대한민국 원전, 협력업체 돈 빼어 짓나봅니다"라며 "원가를 협력업체에 떠넘긴다는게 말이됩니까 기자님"이라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한편 원자력 관련 전문가는 "한수원의 절차위반, 즉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없는 공사를 진행했다는 건 제가 알 수 없지만, 다만 공사 증감에 대한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협력업체에 지급하는 '자재 품목'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팀은 한수원 측에 관련 의혹을 묻기 위해 여러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열흘 뒤 열릴 종합감사에서도 시작도 안한 체코에만 열올릴게 아니라, 국내 원자력 공사 관련, 한수원 '절차위반' 의혹 부터 칼날 검증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찐뉴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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