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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무후광복군 17위와 홍범도장군 묘소 찾은 이들

은태라 기자 | 기사입력 2024/09/14 [20:21]

‘추석' 무후광복군 17위와 홍범도장군 묘소 찾은 이들

은태라 기자 | 입력 : 2024/09/14 [20:21]

연 2회 무후광복군 차례 올린 ‘순국선열 숭모회’, “어느덧 30회 기록…”

지난해 홍범도장군 참배한 ‘공익감시 민권회의’ 등, “년 1회 개최예정!” 

 

추석을 앞둔 12일, 시민단체들은 상해통합임시정부 수립 105년(1919.9.11.) 및 광복군 창건 84년(1940.9.17.)을 각각 기념하고자 2024추석맞이 무후광복군 17위 및 독립영웅 홍범도장군 추모, 국립대전현충원 참배행사를 열었다.

 

◇'개헌개혁행동마당’ 등 시민단체들이 9.12(목) 국립대전현충원 제7묘역 무후광복군 17위 합동묘소에서 “한반도 평화만세!” 등을 외치고 있다.(사진=개헌개혁행동마당 제공) ◇

 

 

이날 국립대전현충원 제7묘역 무후광복군 17위 합동묘소에서 우렁찬 ‘신 대한국 독립군에 백만 용사야!’라는 독립군가가 4절까지 울려 퍼졌다.

 

오전 내내 가을비가 내리면서 교통체증 등으로 원래 예정시간보다 약 30분 뒤에 광주광역시와 전국에서 모인 시민 약 20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원래 계획이던 홍범도 장군 우선 참배 순서를 바꿔 ‘대한민국 순국선열숭모회’(상임대표 전대열)와 ‘개헌개혁행동마당’(상임마당쇠 송운학) 등이 주최하고, ‘글로벌 에코넷’, ‘공익감시 민권회의’ 등이 주관한 '무후광복군 17위 추모제와 제30회 추석 합동차례'를 엄숙하게 지냈다.

 

 

 송운학 공익감시 민권회의 의장은  “어제 9월 11일은 상해통합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5년이 되는 날이었고, 올해 추석은 광복군이 창건된 지 84년이 되는 날이다. 각각 따로따로 기념해야 할, 중요한 의미가 있는 날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상 후손 없는 광복군, 즉 무후광복군 17위 선열님들과 홍범도 장군님을 추모하는 2024추석맞이 국립대전현충원 참배로 이를 대신하게 되었다”며 행사취지를 설명했다. 

 

송 의장은 “이곳에 모셔져 있는 무후광복군, 즉 후손 없는 광복군은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모든 것을 우리 겨레 자주독립을 위해 바친 선열님들이시자, 사상과 이념의 차이를 뛰어넘어 대동단결하셨던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계속해서 "광복군은 우리나라 헌법 전문(前文)에서 그 법통을 이어받는다고 명시한 상해임시정부가 1940년 9월 17일 창설한 공식무장조직이다. 국군의 날을 10월 1일이 아니라 9월 17일을 변경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선열님들의 뜻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시민사회 의견을 가능한 한 빨리 수렴하여 조만간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특별제안을 발표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선홍 ‘글로벌 에코넷’ 상임회장(대한민국 ‘순국선열숭모회’ 상임공동대표)은 “지난 2022년 8월 14일 서울 도봉구 수유리 합동 묘소에서 대전국립현충원으로 무후광복군 17위 선열님들은 모셔왔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추석과 설날에 송편 하나, 떡국 한 그릇, 술 한 잔을 올리는 후손이 없다. 이에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추도식과 합동 차례를 개최해 왔다. 어느덧 30회째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다 함께 꽃다운 나이로 후손도 남기지 못하고 산화한 광복군의 넋을 위로하고, 그 유지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자!” 고 독려했다. 

 

특히 김 회장은 “요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일제 강점기 당시 우리 국민의 국적이 일본이었다고 답변하며, 일본의 식민지배를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이 TV 통해 생방송 되는 등 역사 왜곡이 있다면서, 항일독립선열님과 여기 잠들어 계신 무후 광복군 17위께서 이런 조국을 만들려고 풍찬노숙하시고, 청춘과 목숨까지 남김없이 바친 것이 아니다”라면서 “하늘에서 통곡하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섭 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추모사’에서 “정말로 선열님들께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우리나라 현실이 부끄럽다. 매월 2∼3회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와 이곳과 홍범도 장군 묘역 등을 참배하면서, 진정한 자주독립과 민주공화국이라는 국가정체성에 대해 숙고하고 그 뜻을 이어받고자 노력하고 있다.” 소회를 밝혔다.  

 

다음 표옥란 ‘촛불계승연대천만행동’ 공동대표와 한옥순 ‘나누고 베풀고 봉사하는 그룹’ 회장이 광복군동지회가 지은 아래와 같은 광복군 추모시를 낭송하여 더욱 숙연한 분위기로 진행할 수 있었다.

 

◇시민단체들이 9.12 국립대전현충원 제3묘역 홍범도장군 묘소에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는 모습◇

 

 

“비바람도 찼어라. 나라 잃은 나그네야. 바친 길 비록 광복군이었으나 가시밭길 더욱 한이었다. 순국하고도 못 잊었을 조국이여! 여기 꽃동산에 뼈나마 묻히었으니 동지들아 편히 잠 드시라!”  

 

진은자 ‘KOK 피해자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박철연 ‘고백고 통일연구소’ 소장 및 한일영 ‘선감학원 진상규명대책위원회’ 회장이 두 주먹을 굳게 쥐고 대한독립 만세, 한반도평화 만세,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만세삼창을 힘차게 외쳤다.

 

제30회 추석 합동 차례는 정성껏 마련한 제물로 송운학 의장, 김동섭 이사장, 임양길 ‘촛불계승연대천만행동’ 상임운영위원의 헌작 및 이보영 ‘인천서구 단체총연합회’ 회장의 독축 등으로 진행됐다. 

 

 

그밖에도 이날 추모행사는 개혁연대민생행동, 국민주권개헌행동,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중앙회, 인천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인천서구 환경단체협의회, 수도권 매립지 연장 반대 범시민 단체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시민들이 함께 했다. 

 

(사)공정산업경제포럼 및 강순금 ‘글로벌 에코넷’ 여성회장 등이 후원했고, 해창주조장 오병인 대표가 국내 최고 막걸리를 후원해 헌작했다. 특히, 약자와의 동행TV가 생중계했다. 

 

이들은 무후광복군 17위 추모제와 추석 합동 차례를 마치고 국립대전현충원 제3묘역에 안장되신 독립영웅 홍범도 장군 묘소에 2024 추석맞이 참배 및 차례도 함께 올렸다. 

 

‘개헌개혁행동마당’ 상임마당쇠를 맡고있는 송운학상임마당쇠는 “홍범도 장군님은 우리가 조금 전 참배한 무후광복군, 즉 후손 없는 광복군 17위 선열님들은 물론 광복군 등 모든 항일무장투사 선열님들 및 모든 독립투사선열들이 꿈꾸던 로망이자 롤(role) 모델이었다. 잔혹한 일제군대 등에 큰 타격을 주고 큰 승리를 거둔 얼마 안 되는 지도자 중 한 분이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송 상임마당쇠는 “윤석열 정부가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영웅을 홀대하고 이른바 ‘뉴 라이트’를 중용하는 등 지나치게 국가정체성을 뒤흔들고 있다. 개헌개혁행동마당은 도를 넘는 이러한 정책이 지속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다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홍범도 장군 ◆

 

문재인정부는 그동안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 홍범도 공원에 안장돼 있었던 독립영웅 홍범도 장군(1868~1943) 유해를 2021년 광복절 저녁 최고의 예우 속에 국내로 모셔와 16일과 17일 양일간 국민 추모기간을 거친 후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했다. 이를 위해 14일 당시 국가보훈처장을 특사로 하는 특사단을 카자흐스탄에 파견했고, 당시 여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민대표 자격으로 배우 조진웅씨도 특사단에 동참한 바 있다.

 

박정희 정부가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수여했던 홍범도 장군은 포수 출신으로 정식 군사교육은 받은 바 없으나 1895년 을미의병 시기부터 20년 넘게 항일전쟁에 참여했으며, 경술국치 이후인 1910년대 말에서 1920년대 초에는 만주에서 무장 투쟁을 전개했다. 독립군 대장으로 1920년 일본 정규군과의 싸움에서 최초로 승리한 봉오동 전투와 최고의 승리인 청산리 대첩을 지휘했다. 

 

연해주에서 거주하다 1937년 스탈린의 한인 강제이주정책에 의해 카자흐스탄으로 이주됐고, 1943년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한 채 현지에서 생을 마감했다. 문재인 정부는 민족정기 선양, 국민 애국심 고취, 고려인의 민족정체성 함양,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 우호 증진 등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해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유해봉환은 노태우 정부와 김영삼 정부가 각각 시도했지만, 남북이 각각 자국으로 모시려던 치열한 경쟁 때문에 아무런 진척을 거두지 못하다가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올라감으로써 장군서거 78년 만에 고국에 모실 수 있었다. 

 

이와 별도로 육사는 그 누구로부터 그 어떤 지시도 받지 않고 수십 차례 내부토의를 거쳐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이회영,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등 독립유공자 흉상을 교내에 건립하기로 결정하고 국방부 승인을 거쳐 2018년 3.1절 99주년을 맞아 교육시설인 학습관 건물(충무관) 중앙 현관 앞에 설치했다. 하지만, 육사는 2023년 8월 25일 흉상철거와 교외이전 방침 등을 발표했다. 

 

사흘 뒤인 8월 28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공동 청사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하겠다고 밝혔으며, 8월 30일에는 박승환 참령의 동상 역시 철거 및 이전 대상인 것으로 밝혀져 여론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육사 충무관 내 ‘독립전쟁 영웅실’은 2023년 11월 30일 이미 철거를 완료했다. 

 

이에 앞서 윤석열 정부는 <2022년 다시, 대한민국! 영웅을 모십니다.>는 사업으로 조국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으나 20대 꽃다운 나이에 중국지역에서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하신 뒤 1965년 서울 강북구 수유리 외진 골짜기에 잠들어 계시던 무후광복군들 가운데 직계 가족이 없어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했던 17위 선열님들은 광복 77년 만에 국립대전현충원으로 모셨다. 

 

즉, 지난 2022년 8월 11일 국가보훈처가 국립대전현충원 제7묘역에 묘소를 개장한 뒤 수유리에서 유해를 수습해 국방부 의장대로 하여금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운구하여 임시 안치했다가 광복절 전날인 2022년 8월 14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 육·해·공군 참모총장,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 대한민국 순열선열숭모회, 시민들의 봉송을 받으며 유해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했다. 

 

 

찐뉴스 은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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