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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뉴스가 만난 사람] 시 읽어주는 교도소 소장을 만나다

영월교도소 한희도 소장 ”교화 프로그램 운영,사회에 나가 바른생활 하길 바라“...기관장 직접 강의 ‘최초’

김은경 기자 | 기사입력 2024/06/06 [09:46]

[찐뉴스가 만난 사람] 시 읽어주는 교도소 소장을 만나다

영월교도소 한희도 소장 ”교화 프로그램 운영,사회에 나가 바른생활 하길 바라“...기관장 직접 강의 ‘최초’
김은경 기자 | 입력 : 2024/06/06 [09:46]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 일터에서 보내기 마련이다. 만약에 나의 직장이 교도소라면 어떤 기분이 들까? 우울할까? 차분할까? 즐거운 일은 없을듯 하다...이런저런 생각에 잠긴 채 지난 달 29일 강원도에 있는 ‘영월교도소’를 방문했다.
 
◇강원도 영월교도소 전경 (사진=김은경기자)◇
 
이날 영월교도소는 부임해 온지 5개월 째 접어든 ‘한희도 소장’이 수형자들 교화의 일환으로 만든 프로그램에 직접 강의를 하는 날이기도 하다.
 
영월교도소는 매월 전국 각지의 교정시설에서 형이 확정되어 이송오는 수형자를 대상으로 출소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삶에 대한 계획을 세워 생활하게 하기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교도소 내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날 새벽 6시에 서울에서 출발해 영월교도소에 도착한 시간은 9시.
 
산이 지천으로 널려 아름다운 강원도의 신선한 공기 내음을 맡으며 교도소 출입문에 입성하는데 "여기가 교도소?"라고 느껴지지 않았고 이정표나 간판에서 교도소구나 깨닫는다. 차담 인터뷰를 위해 사무실에 들어갔다.
 
◇본관 앞, 바닥에 써있는 '개방 접견 가는 길' (사진=김은경기자)◇
 
한 소장은 영월교도소에 부임 오기 전 근 30년을 교도소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사람은 누구나 귀하다"라는 철학으로 임한다고 한다.
 
그렇기때문에 '교화'의 중요성을 느껴 영월교도소 내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기관장으로서는 최초로 직접 수형자들 눈높이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영월교도소에는 강력범 아닌 금융사기 같은 경제사범들이 오기 때문에 2~3년 형을 살고 나갈 수형자들이 사회에서 평범한 시민의 한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게 교화 목적을 둔다고. 
 
◇ 한희도 소장이 수형자들에게 강의하는 모습◇
 
 
전체 2백여 명 수형자 중 2030 수형자는 3분의 1정도라고 한다. 주로 보이스피싱 사기에 가담한 경우이며 이들의 교화를 중요하게 본다.
 
한 소장이 기자에게 시 한편을 건넸다. 교화 강의에 임하는 '진정성'을 담은 시 '삶이라는 정원'이다.
 
 
삶이란 자신만이 가꿀 수 있는 정원입니다
삶이란 절대 누군가 대신 맡아 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자신에게만 고유하게 주어진 것입니다.
삶이란 자신만이 가꿀 수 있는 정원입니다.
그래서 잘 가꾸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현재 어려운 가운데에서 주변의 조언과 충고도 도움이 되겠지만 자기 스스로의 가치를 알아야 합니다.
 
한송이 꽃이 차디찬 겨울을 견디어 낸 끝에 꽃망울을 터뜨리듯, 인생의 밤을 견뎌내야 합니다.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자기애(愛)가 있어야 합니다.
 
삶이란 자신만이 가꿀 수 있는 정원입니다
 
지금의 주어진 이곳에서의 생활에서 교도관의 지도와 주어진 규칙을 잘 지키고, 성실하게 일하고, 학습하고, 운동하면서 또한 다양한 독서와 각자의 신앙생활에 충실하면서 
 
보다 성숙한 행복의 기반을 닦아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이 가진 모든 정성을 다하여 생활하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우리 영월교도소 직원들은 여러분들이 진심으로 잘되길 기원합니다."
 
 
한편, 6일 오늘은 현충일. 기자는 5일 한 소장에게 현충일을 맞은 교도소 풍경에 대해 물었다. 한 소장에게 얼마 후 답이 왔다.
 
◇강원도 영월읍내에 있는 충혼탑에서 임직원들과 한소장 ◇
 
그는 "우리는  좀전에  과장들과 영월읍내에  있는  충혼탑을 다녀와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며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때 순국선열과 호국용사들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몸을 바쳐 희생한 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 받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무엇을 할것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고 전했다.
 
 "교도소도 사람사는 곳입니다"라고 말하는 임직원과 한소장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듯 하다.
 
 
찐뉴스 김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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