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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한수] 거리로 나온 2030의 ‘재선거’ 요구…그들은 정말 재투표를 원할까

김은경 기자 | 기사입력 2026/06/09 [18:04]

[정치한수] 거리로 나온 2030의 ‘재선거’ 요구…그들은 정말 재투표를 원할까

김은경 기자 | 입력 : 2026/06/09 [18:04]
◇지난 6.3 지방선거 3일 뒤인 일요일 (6일) , 서울 올림픽공원에 2030 청년들을 중심으로 '재선거'를 외치며 모여든 시민들 (All사진=독자 제보)◇
 
전국 곳곳에서 ‘재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움직임은 지난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일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본격화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혼란이 발생했고, 이를 지켜본 일부 시민들과 청년층 사이에서는 선거 관리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 '재선거' 써넣은 종이를 들고있는 청년 등 인파가 몰려든 올림픽공원 ◇
 
이후 재선거를 요구하는 집회는 서울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수일간 계속됐으며, 주최 측 추산 단 하루에만 수만 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시작된 움직임은 부산과 대구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됐고, 최근에는 청년층을 넘어 고등학생들까지 시국선언에 나서며 새로운 사회 현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 2030 이들은 정치 고관여층이 아닌 저관여층으로 집회 준비에 미숙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이 보인 성숙한 시민의식이 새롭게 조명되기도 했다. ◇
 
한편 일부에서는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이들의 재선거 요구를 두고 “재선거가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며 "선관위 개혁이 이루어지기 전엔 어렵고, 제도적 절차가 우선인데 재선거를 당장 다시 해야한다고 말하는건 몰라서 하는 소리"라는 비판적인 시각을 보낸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현상을 지나치게 문자적으로만 바라본 결과일 수 있다.
 
정작 거리에서 재선거를 외치는 청년들이 말하는 것은 단순한 재투표 요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재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도 현재의 선거관리 체계에 대한 문제를 먼저 이야기한다.
 
“선관위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는데, 같은 구조로 다시 선거를 치른다고 문제가 해결되겠느냐”는 것이다.
 
즉, 재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의 핵심은 단순히 투표를 다시 하자는 것이 아니라,  "선거 시스템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다시 설계하라”는 요구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재선거 구호는 시스템 붕괴와 절차에 대한 문제 제기이며, 선거 제도 전반에 대한 불신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선관위는 해체되어야 하나? ◇
 
2030이 던지는 질문
 
흥미로운것은 이들을 부정선거론자로 낙인부터 찍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부정선거론자인 (한국사 강사출신 유튜버) 전한길씨가 올림픽공원 집회현장을 방문했다가 둘 다 쫒겨났다는 사실이다.
 
거리로 나온 청년들을 ‘극우’, ‘부정선거론자’로 규정하는건 너무 단편적 시각이었다.
 
아울러 우려되는 것이 하나 더 있다면, 이를 이용하는 정치 세력이 숟가락을 얹으려는 것이다. 이번 투표지 부족 사태로  '윤어게인' 세력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이는 선관위가  내준 공간이다. 또 선관위는 채용비리부터 오늘 날 '부실 선거'까지 총체적 난국의 전형이다. 국가 시스템의 부재.
 
이번 사태에서 거리로 쏟아져 나온 누군가는 선거 과정의 투명성을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선관위 개혁을 말하며, 또 누군가는 의혹이 있다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부정선거 가능성도 제기한다. 공통점이 있다면 하나다. 선관위의 안일함, 국가 시스템의 부재를 지적한다는 것,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침해당한 참정권 회복'이다. 당연한 요구이며 권리이다.
 
재선거라는 단어에 담긴 또 다른 의미
 
재선거라는 단어는 강하다. 이를 '부정선거 주장'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이는 부정선거론자들이 숟가락을 얹는것에 지나지 않다. 이번 재선거 요구 목소리를 내는 다수는 되려 '부정선거 목소리'가 섞이는것을 경계했다.
 
이들의 요구는 참정권 회복이다. 민주주의에서 참정권은 단순히 투표용지 한 장을 행사하는 권리가 아니다.
내가 행사한 한 표가 공정하게 관리되고, 그 결과가 투명하게 집계되며,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반면, 정치권은 숫자를 본다. 몇 명이 모였는지, 어떤 구호를 외쳤는지,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에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지금 더 중요한 것은 왜 청년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청년들은 더 이상 정치의 관객으로 머물지 않고 있다.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집회에 참여하고, 직접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회의사당 (사진= 김은경 기자) ◇
 
그리고 그 질문은 특정 정당이나 특정 후보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 시스템 전체를 향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시스템이 작동하는 나라를 원한다. 또한 재선거가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여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왜 2030이 거리로 나와 그 구호를 외치고 있는가이다.
 
 
 
찐뉴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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