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시 엠프라자 빌딩을 둘러싼 부동산 매매 및 대출 구조에서 출발한 불법대출 의혹.
순천농협이 M프라자 빌딩을 담보로 약 26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명의만 다른 3개 법인(㈜혜원, ㈜평택시네마, ㈜대영타워)이 순차 매수자로 등장했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해당 법인들은 모두 동일한 인물(법인대표 공 모씨= 실질 대표인 김 모 부회장의 배우자)의 지배 하에 있는 유령법인에 가까운 구조였고, 기존 부실 대출을 덮기 위한 위장 매매 및 ‘셀프변제’ 정황이 짙다는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핵심은 실질 소유권이 바뀌지 않았음에도 대출이 정상 집행됐다는 점이다
260억 원대 부실 대출을 덮기 위한 ‘짜여진 각본’이었을까. 전국 1위 단위농협이라는 순천농협이, 유령법인을 동원한 셀프 매매 구조의 핵심 인물과 이미 ‘상황을 공유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달 12일 기자는 2023년 경 대출을 받아간 평택 M프라자 실질 대표의 입을 통해, 농협 내부 사정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단서를 들었다.
정리하면, 경기도 평택시의 한 상가건물, 엠프라자. 이 건물을 담보로 순천농협은 총 26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 문제는 매수자다. 이름만 다른 3개의 법인(혜원, 평택시네마, 대영타워)이 나눠서 빌딩 각 층을 매입했고, 대출은 각각 따로 나갔다.
하지만 본지가 확인한 법인등기와 대표자 정보는 간단했다. 세 개 법인은 모두 실질적으로 같은 사람이 돌리고 있었다. 대표 이름도, 주소도, 연락처도 빙글빙글 돌며 반복된다. 결국 서류상 매매 – 대출 실행 – 기존 부실 대출 정리라는 일련의 흐름이 맞춰진다.
이런 구조 속에서 최근 본지가 직접 확인한 순천농협–M프라자 실질 대표 간의 교감 정황은 의혹을 더욱 짙게 만들고 있다.
'셀프 변제 구조’, 정황상 가능성이 짙다.
“기자들이 농협도 다녀갔죠?”
기자는 해당 건물에서 실질 대표 김 모 부회장을 만났다. 그는 불법대출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면서 "기자들이 순천농협에도 다녀갔죠?” 라고 응수했다.
이는 순천농협 내부 상황이나 외부 접촉에 대한 언급이었다. 농협 내부의 기자 방문 사실을, 해당 대출을 받아간 사람이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는 모든 구조가 정당했다며 묻지도 않은 말을 먼저 했다. 기자에게 제보자들이 하는 말이 전부 허위라고 했다. 그들이 문제가 있다. '사기'니까 안되는거다 라고도 말했다.
한편 순천농협 측은 대출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새로 부임한 A 본부장은 당시 담당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모르는 것일 수 있다. 그는 "금감원 감사까지 받았으나 문제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이상한 대출 흐름. 실소유자와의 교감 정황. 그리고 서류상으로만 존재한 거래에 대출이 실행된 흔적들은 모두 사라지지 않는다.
구조적 대출 부정, 누가 설계했나
금융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식이 반복되면, 농협조합원들의 자산과 금융 신뢰도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출 실행의 핵심 구조, 서류 검토 과정, 그리고 ‘누가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가 이 사건의 본질이다.
260억 원이란 숫자보다 더 중요한 건 이 대출이 왜, 어떻게, 누구와 교감하며 실행됐는가다. 이 판을 누가 짠 건지, 이제는 금융당국과 수사당국이 답할 차례다.
찐뉴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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