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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보도자료 챙기기도 벅차다”…KNN 4개 직능단체, 이례적 공동성명

기자·PD·기술·영상 4개 직능단체 한목소리

김희영 기자 | 기사입력 2026/09/10 [16:58]

“하루하루 보도자료 챙기기도 벅차다”…KNN 4개 직능단체, 이례적 공동성명

기자·PD·기술·영상 4개 직능단체 한목소리
김희영 기자 | 입력 : 2026/09/10 [16:58]
◇본문 이해를 돕기위한 AI 이미지◇
 
보도국 “리포트 만드는 기계로 전락” 자조…제작·기술·영상 인력도 한계 호소
 
부산·경남 지역방송 KNN 내부에서 인력 부족 문제를 둘러싼 우려가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KNN 기자협회와 PD협회, 기술인협회, 영상기자협회 등 4개 직능단체는 9일 공동성명을 내고 보도·제작·기술·영상 분야의 인력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신규 인력 채용을 촉구했다.
 
지역방송사 내부의 특정 직군이 아닌 4개 직능단체가 동시에 인력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도자료 챙기기도 벅차다”…보도 현장 인력난 호소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보도국의 상황에 대한 현장 목소리다.
 
4개 단체는 보도국의 인력 부족과 관련해 하루하루 보도자료를 처리하는 것조차 벅찬 상황이라며, 현장에서는 기자들이 ‘리포트를 만드는 기계로 전락했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있다.
 
뉴스의 생산 과정에서 기자가 취재와 사실 확인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전달받은 자료를 처리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게 된다면, 결국 지역 언론이 수행해야 할 현장 취재와 심층 보도의 여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단순히 직원 수의 문제만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특히 지역 언론은 중앙 언론에 비해 취재 인력과 자원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지역 현안을 직접 발굴하고 검증해야 한다는 점에서 인력 부족이 곧 지역민에게 제공되는 뉴스의 질과 직결될 가능성이 있다.
 
제작·기술·영상 분야도 “한계”
 
인력난은 기자들에게만 국한된 문제로 제기됐다.
 
제작국에서는 기존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것만으로 하루가 소진되고 있으며, PD 충원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게 4개 직능단체의 주장이다.
 
기술팀 역시 결원이 발생하면 남은 인력이 초과근무로 업무를 메우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으며, 중계가 집중되는 시기에는 주말까지 반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설명이다.
 
영상 분야 역시 예정된 퇴직자가 몰려 있는 데다 제작 카메라 인력이 부족해 영상기자들이 촬영 지원을 나선 뒤 다시 뉴스 제작에 투입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기자·PD·기술·영상 등 방송 제작의 서로 다른 단계에서 동시에 인력 부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셈이다.
 
“인력 운용은 비용 문제가 아니라 방송의 미래 문제”
 
4개 직능단체는 경영진을 향해 조직 슬림화만 강조하면서 인력 부족 현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규 채용 없이 현재 인력으로만 버티는 방식의 운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인력 확보를 비용 절감의 관점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방송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투자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KNN 경영진이 지역 대학에 발전기금을 출연하고 인재와 기업가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점을 언급하면서, 정작 KNN 내부의 인재 양성과 채용에 대해서는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 되묻기도 했다. 
 
노사협상 결렬 뒤 공동성명…갈등 확산 여부 주목
 
이번 공동성명은 최근 진행된 채용 관련 노사협상이 결렬된 이후 나왔다.
 
한국기자협회 보도에 따르면 4일 채용 관련 노사 협상이 결렬됐고, 7일 노조 집행부가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어 10일 오전과 낮 시간대 두 차례에 걸쳐 KNN 센텀사옥 앞에서 경영진을 규탄하는 집회가 예정돼 있다. 
 
이번 4개 직능단체의 공동성명은 이러한 노사 갈등 속에서 나온 만큼 향후 KNN의 인력 운용과 채용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역방송의 인력 문제, 결국 시청자의 문제
 
방송사 내부의 인력 운용은 회사 경영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기자와 제작진의 업무 여건은 결국 시청자가 접하는 콘텐츠와 연결된다.
 
특히 뉴스는 자료를 전달받아 읽는 것과 현장을 취재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같을 수 없다.
 
취재 인력이 부족할수록 기자 한 명에게 돌아가는 업무가 늘어나고, 그만큼 현장 취재와 추가 확인에 투입할 시간은 줄어들 수 있다.
 
KNN 4개 직능단체가 이번 공동성명에서 단순히 ‘사람을 더 뽑아달라’는 요구를 넘어 방송의 미래와 인재 양성 문제를 함께 제기한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방송이 지역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카메라 앞에 서는 사람뿐 아니라 취재하고, 확인하고, 제작하고, 송출하는 모든 과정에 필요한 인력이 확보돼야 한다.
 
이번 KNN의 인력 부족 논란이 단순한 사내 채용 갈등을 넘어 지역 언론의 취재 경쟁력과 보도 품질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라는 문제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찐뉴스 김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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