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을 리터(ℓ)당 150원 인하하기로 하면서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다음 주 초·중반부터 1800원대로 내려갈 전망이다.
현재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00원대 초반 수준이지만, 정유사 공급가격 인하가 주유소 판매가격에 순차적으로 반영되면 소비자 체감 가격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급하지 않다면 하루 정도 주유를 미루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26일 비상경제본부회의와 민생물가 특별관리 태스크포스(TF)를 열고 석유 최고가격을 기존보다 150원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최고가격제 자체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국제유가가 중동 전쟁 이전 수준으로 안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정부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적 긴장이 언제든 재점화될 가능성과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 차질 가능성 등을 고려해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종전 협상 소식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호르무즈 해협 선박 피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다시 상승하는 등 여전히 지정학적 변수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이번 유류가격 인하와 함께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을 동결하고, 약 1조 원 규모의 민생 물가 안정 대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고환율과 고금리,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인 물가 안정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국제유가와 환율, 이상기후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 상승 등 외부 변수까지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주유소 판매가격은 정유사의 공급가격 인하가 반영되는 데 시차가 있는 만큼 지역과 주유소에 따라 가격 인하 시점은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찐뉴스 김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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