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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데이처럼...하다하다 5.18 까지 마케팅하다

김은경 기자 | 기사입력 2026/05/19 [04:57]

사탕데이처럼...하다하다 5.18 까지 마케팅하다

김은경 기자 | 입력 : 2026/05/19 [04:57]

◇쳇지피티 생성 이미지◇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키는 이른바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손정현 대표는 18일 논란이 된 홍보 콘텐츠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제작 경위와 내부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관련 책임 조치 및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단순한 ‘마케팅 실수’ 차원을 넘어선다. 왜 오늘날 기업들은 역사적 비극과 민주화의 기억조차 ‘콘텐츠 문법’으로 소비하려 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언제부터 이런 장면들에 무감각해지기 시작했는가.


어릴 적 우리는 특정한 날들을 ‘특별한 날’로 알았다.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 3월 14일 화이트데이, 11월 11일 빼빼로데이. 학생들은 손수 초콜릿을 만들고, 사탕을 포장하며,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했다.


당시 어른들은 못마땅해했다. “기업 상술에 너무 휘둘린다”는 말도 흔했다. 그 당시에 비해 그 기념일들은 사랑과 우정, 놀이의 영역으로 더욱 확장된다. 굳이 지금은 발렌타인, 화이트데이에 관심을 두지 않지만 3.3은 삼겹살 데이라며 삼겹살을 즐긴다. 평소에도 먹는 삼겹살을 먹는것이 이날은 더 즐겁다. 평범한 일상의 소비가 이날 만큼은 의미가 되며, 누가 뭐라고 할 영역이 아닌 일이기도 하다. 하루의 시간을 더 즐겁게 보내자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오늘날이다. 이제는 민주화의 기억조차 소비형 이벤트 언어로 가공되기 시작했다.


최근 논란이 된 이른바 ‘5·18 탱크데이’ 마케팅은 그래서 더 충격적이다. '탱크데이’라는 표현 자체도 경악스럽지만, 홍보 연출 속 “텀블러를 책상에 탁 내려놓는 장면”을 접한 순간, 많은 이들이 다른 기억을 떠올렸을 것이다.

 

▲ 스타벅스코리아 518 이벤트     ©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


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권력기관의 그 비굴했던 발표 말이다.


물론 해당 연출이 이를 의도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의도 여부 이전에 있다.
'광주 민주화운동'이라는 역사적 상처를 다루는 감각 자체가 얼마나 무뎌졌는가 하는 점이다.

 

민주화 운동은 누군가에게 단순한 정치 이벤트가 아니다. 실제 죽음과 피, 공포와 침묵이 존재했던 시간이다.

 

그런데 그것이 어느 순간 ‘밈’처럼, ‘마케팅 포인트’처럼, ‘이벤트 데이’처럼 소비되기 시작한다면, 사회는 무엇을 잃게 되는가.


우리는 이미 수많은 사건들을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소비하고 잊어버리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민주화의 희생과 역사까지 가볍게 유통되는 콘텐츠 언어 속으로 밀어 넣어서는 안 된다.

 

기념은 가능하다. 추모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재미있는 콘셉트’나 ‘트렌디한 이벤트 문법’으로 변하는 순간, 역사는 기억이 아니라 소비재가 된다. 그리고 그때부터 사람들은 아픔이 아니라 ‘드립’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 사회는 결코 건강하다고 말할 수 없다.

 

우리 사회에는 세대를 넘어 공유되는 ‘건드려서는 안 되는 기억’이 있다. 민주화의 희생, 독립운동의 상징, 국가적 비극과 국민적 자부심 같은 것들이다. 말하자면 일종의 ‘역린’이다.

 

정상적 사회에서 많은이들의  공통적 정서. 이에 반하는 행동까지  생각해야 하나 묻지않을 수 없다.

 

 

찐뉴스 발행인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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