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주왕산 실종 초등학생 사건' 보도를 처음 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부모와 함께 주왕산을 찾았다가 “잠시 다녀오겠다”며 홀로 자리를 벗어난 11살 초등학생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소식. 다음날까지 이어진 실종 보도를 보며 사람들은 ‘무사히 발견됐다’는 후속 소식을 기다렸다.
그러나 사흘만에 전해진 것은 끝내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었다. 12일 해당 학생은 경찰견에 의해 발견됐고, 실족사 가능성이 전해졌다. 실종 당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전국적인 관심도 이어졌다. 결국 삼성 라이온즈 측 역시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사건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이유는 단순한 사고 소식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가족과 여행지에서 잠시 떨어져 본 경험이 있고, “금방 오겠다”는 아이의 말에 무심히 고개를 끄덕여 본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사건을 남의 일처럼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후 해당 학생이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추모관 운영을 검토했으나 부모 측 의사가 확인되지 않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보게 된다. 추모는 어디까지여야 하며, 우리는 비극적인 사고 이후 무엇을 남겨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누군가는 “추모는 순수한 추모로 남아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반대로 누군가는 “안전 매뉴얼 강화나 경각심 같은 사회적 메시지로 이어져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느 한쪽이 완전히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분명한 것은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에 ‘안전’이라는 단어를 다시 떠올리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안전은 거창한 구호로만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아주 잠깐의 방심, 익숙함 속 무감각,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반복해서 경험해 왔다.
어떤 사고는 크게 주목받고, 어떤 사고는 조용히 지나간다. 그러나 생명의 무게는 결코 다르지 않다. 중요한 것은 사건의 크기가 아니라, 그 이후 우리 사회가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달라지려 노력하느냐다.
주왕산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사고가 단순한 슬픔으로만 남지 않고, 우리 사회가 안전과 생명의 가치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찐뉴스 은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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