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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일본의 독도 인식 전략… 최홍배 교수 “밥상머리에서 부터 다시 시작”

김은경 기자 | 기사입력 2026/02/24 [09:05]

반복되는 일본의 독도 인식 전략… 최홍배 교수 “밥상머리에서 부터 다시 시작”

김은경 기자 | 입력 : 2026/02/24 [09:05]
◇쳇지피티 생성 이미지◇
 
일본 사회에서 독도 인식은 더 이상 일회성 이슈가 아니다. 2005년 일본 시마네현이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제정한 이후, 관련 행사는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방 차원의 기념일로 시작된 행사는 이제 중앙정부 인사까지 참석하는 국가적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같은 주장을 매년 반복하며 사회적 인식을 축적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독도 문제를 연구해 온 최홍배 국립한국해양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이러한 일본의 접근 방식을 ‘시간을 활용한 인식 전략’으로 진단한다.
 
최 교수는 일본의 독도 담론이 단순한 외교적 주장에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특정 시점의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 교육·행정·지역사회 행사를 통해 장기간에 걸쳐 반복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그는 “같은 메시지가 오랜 기간 누적되면 사회 구성원에게 자연스러운 상식처럼 받아들여진다”며 “일본은 이 과정을 꾸준히 이어왔다”고 설명한다.
 
반면 한국 사회의 대응 방식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일본 측 발언이 나올 때마다 항의 성명과 외교적 대응이 이어졌지만, 관심은 단기간에 수그러드는 패턴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외교적 긴장이 높아질 때는 독도 문제가 전면에 부각되지만, 다른 현안이 등장하면 다시 주변 이슈로 밀려나는 현상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최홍배 한국해양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최 교수는 이러한 대응을 ‘사건 중심 반응’으로 규정한다.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즉각 대응은 이루어졌지만, 시간이 축적되는 인식 구조를 만들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그때그때 반응했지만, 장기적으로 인식을 쌓는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진단한다.
 
특히 그는 독도 문제가 여전히 많은 시민에게 ‘중요하지만 먼 이야기’로 인식되는 점을 우려한다. 독도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은 존재하지만, 개인의 일상과 직접 연결된 문제로 체감되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독도 인식의 출발점을 거창한 구호나 일회성 행사에서 찾지 않는다. 오히려 생활 속 인식 형성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독도가 단순한 영토 상징이 아니라 동해의 관할권, 해양 자원, 어업, 물류, 지역 경제와 긴밀히 연결된 현실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독도를 상징적 구호로만 소비하면 감정은 뜨겁지만 오래가지 않는다”며 “독도가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독도 문제를 외교나 정부의 영역에만 한정할 경우, 사회적 관심의 지속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해법으로 그는 ‘생활 단위의 인식 전환’을 제시한다. 가정과 교육 현장에서 독도를 일상의 대화 주제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왜 독도가 중요한지, 바다가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명하고 공유하는 과정이 장기적 인식 형성의 출발점이라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지방자치단체와 교육·문화 기관의 역할 변화도 필요하다고 본다. 행사 중심 접근을 넘어 시민이 직접 이해하고 참여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독도와 지역의 삶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독도 문제는 외교 현안이면서 동시에 사회 인식의 문제”라며 “얼마나 자주 언급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이해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장기간 반복 전략으로 인식을 축적해 온 만큼, 한국 사회 역시 단기 대응을 넘어서는 장기적 인식 구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독도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인식의 방식과 접근법에 대한 고민 또한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찐뉴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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