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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 사람의 지난 시간을 돌로 치지 말자 — 정치권은 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가

박진혁 기자 | 기사입력 2025/12/10 [09:48]

[사설]한 사람의 지난 시간을 돌로 치지 말자 — 정치권은 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가

박진혁 기자 | 입력 : 2025/12/10 [09:48]
◇배우 조진웅 (사진=인터넷)◇
 
최근 디스패치가 조진웅의 과거 폭력 전력 관련 의혹을 단독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보도 직후 여론은 거칠게 요동쳤고, 인터넷 곳곳에서는 오래 묻혀 있던 기록과 소문이 끊임없이 재소환됐다. 조진웅이 사흘 동안 침묵을 이어가자, 일부는 그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또다시 돌을 들었다. 그러나 그는 도망가지 않았다. 지난 6일, 그는 스스로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하며 연예 활동에서 물러났다.
 
사람은 과거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조진웅의 청소년기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폭력, 방황, 상처, 그 기록은 지울 수 없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모른다. 이후의 세월 동안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자신을 다시 세웠는지.
 
그는 가난과 흔적을 견디며 작품 하나하나로 인생을 다시 쌓아 올렸다. 과거를 덮지 않고, 어른이 된 뒤의 시간을 통해 다른 사람으로 살기 위해 노력해왔다.
 
사회가 말하는 ‘교화’란 다시 살 기회를 주겠다는 약속이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그 약속을 스스로 파기한다. 누군가가 과거를 반성하며 살아가고 있음에도, 우리는 다시 끌어내리고 다시 정죄한다. 그것은 정의가 아니라 반복되는 잔혹이다.
 
조진웅은 물러났다. 그런데 정치권은 왜 버티는가
 
이 지점에서 질문은 분명해진다.
왜 연예인만 책임을 진단 말인가.
 
왜 배우·방송인·대중 앞에 선 사람들만 빠르게 심판받고 사라지는가. 반면 정치권에는, 수십억 비리 의혹, 공금 유용, 불법 정치자금,거듭된 말바꾸기와 허위 해명 등 수도없이 많다.
 
이 모든 의혹을 지닌 이들이 사과 없이, 책임 없이, 자리에서 버틴다. 오히려 다음 선거에 나오고 다시 연단에 선다.
 
대중은 아이러니하게도 물러난 사람보다 버틴 사람을 더 오래 본다.
그러니 조진웅의 선택은 단순한 사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는 버티지 않았다. 그는 책임의 모양을 보여줬다.
 
우리는 누구에게 돌을 던지고 있는가
 
가장 쉬운 방식은 오래된 상처 위에 돌을 던지는 사회라면, 책임의 방식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가 떠났다면 우리는 최소한 돌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마지막 예의다.
그리고 그것이 정치권이 끝내 보여주지 못하는 책임의 방식이다.
 
 
찐뉴스 박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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